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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 story/옛그림보기17

진경산수,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 도전 조정육의 옛그림 읽기 정선의 우리 산과 우리 그림 ▲ 정선, , 견본담채, 28.5×34.0cm, 고려대학교 박물관낯설음과 낯익음조선 미술사를 논할 때, 정선이라는 작가를 만나면 왠지 반갑다. 정선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언젠가 중국 상해 공항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외로움을 맛보았다. 서울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출국자 신고서를 쓰고 있을 때였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무척 낯설었다. 이상했다. 얼굴이나 차림새는 나와 똑같은데 왠지 그들이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처럼 느껴졌다. 방송에서는 끊임없이 다국적 언어가 흘러나왔고, 출국 수속을 하는 사람들로 공항은 정신없이 소란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치 진공상태에 빠진 것처럼 멍청해졌다. 내가 왜 그랬을까. 나는 그 낯설음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2006. 10. 8.
승천하는 용같은 매화 그림 조정육의 옛그림 읽기 조희룡의 매화 그림 읽기 ▲ 조희룡, , 대련, 족자, 종이에 담채, 127.5×30.2cm, 한국 개인심하게 몸부림치던 용이 격렬하게 몸을 뒤채이며 승천하고 있다. 온몸에서 불을 뿜듯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꿈틀거린다. 조희룡은, 죽어 있는 듯 뒤틀린 채 서 있는 매화나무에 붉은 꽃이 피어오르자 마치 승천하는 용을 보는 것 같았다. 심하게 각지고 꺽인 고목에 꽃이 피자 붉은 기운이 확확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겨울 추위를 삽시간에 몰아내 버릴 정도로 뜨거운 열기였다. 그 뜨거운 정념을 조희룡은 화면 가득 쏟아 부었다. ‘미친 듯이 그리고 어지럽게 긋는다(狂塗亂沫)’는 표현에 어울리도록 격정적인 발화의 충동을 덜썩 내려놓았다. 오랜 세월 승천을 꿈꾸던 용의 붉은 마음은 그렇게 조희룡의.. 2006.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