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기록이 역사입니다-여수미술 아카이브
  •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문화예술
  • 행복한 삶을 위한 문화예술

■ Art story/옛그림보기17

세한도 비밀 은행원이 ‘세한도 비밀’ 매듭 풀었다 박철상씨, 20여년 추사 편찬서 등 자료 통해 고증 “소동파 ‘언송도’ 창작 뿌리…스승 옹방강 시 영감” 세한도 ‘시린 한 겨울 그린 그림’. 이런 뜻을 지닌 대학자 추사 김정희(1786~1856)의 걸작 는 얼핏 보면 참 썰렁한 작품이다. 휑한 화폭에 소나무, 잣나무 네 그루에 둘러싸인 초가집 한 채만을 물기 없는 먹으로 까끌하게 그려 넣었을 따름이다. 마냥 쓸쓸한 느낌 감도는 그림을 왜 최고 명작이라고 할까. 그건 이 그림이 사실적 형상이 아니라 작가의 인품과 학식, 인생 역경이 처절하게 녹아있는 문인화이기 때문일 터다. 명품 를 추사가 어떤 구상과 창작 배경을 갖고 그렸는지는 지금껏 수수께끼였다. 무엇보다 어떤 시점에, 어떤 경위로 그렸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 2010. 1. 12.
매력이 있는 조선시대 그림들 중국 그림들, 혹은 일본 그림들을 보다가한국 그림을 보면 문득 드는 생각이 귀엽다는 것이다.친숙함 때문일까? 물론 친숙함도 어느 정도 작용을 할 것이다.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친숙한 이유는 또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가 사랑하는 어린아이들이 가진 선들, 혹은 우리가 사랑하는 동물들이 가진 선들이나 질감을한국 그림이 가져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국 그림들 중 귀엽다는 느낌을나에게 주는 그림들을 모아 보았다.출처: 學古山房 블로그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anathema81&logNo=110053285655&widgetTypeCall=true&topReferer=http%3A%2F%2Fwww.naver.com%2F 이암. 모견도. 16세기, 지.. 2009. 7. 18.
신윤복의 봄 나들이 화가들은 반추상화로 그림을 그리면서도 모델을 사용한다. 모델 없이 그려도 그보다 낫게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림도 모델을 앞에 두고 그린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모델에게 받는 특별한 느낌 때문이다. 화가의 입장에서, 완성된 그림이란 모델을 관찰하면서 받은 느낌의 결실일 뿐이다. 세심한 관찰은 그림그리기의 기본이다. 그래서 머리로 그린 그림과 실제 모델을 보고 그린 그림은 다르다. 더욱이 생활정경을 담은 풍속화는 세심한 관찰과 실감나는 묘사가 생명이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처럼 자신의 뜻을 피력하기 위한 그림이 아니라면, 풍속화는 사람 사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야 한다. 우리는 이런 풍속화를 통해서 당시 사람들의 생활을 확인할 수 있다. ■봄나들이에 나선 세 쌍의 한량과 기생 .. 2008. 9. 22.
예술품을 수집하던 사람들 조정육의 옛그림 읽기 [옛그림읽기] 《간송탄생 백주년 기념전 》 단상 ▲ 조영석, , 비단에 채색, 43.3×31.5cm, 간송미술관얼마 전에 끝난 간송미술관 전시회는 여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특히 이 번 전시는 《간송탄생 백주년 기념전 》이라 국보급에 해당되는 소장품들이 전시되어 더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국보 제72호), (국보 제73호)를 비롯하여 (보물 제286호), (국보 제68호), (국보 제74호) 등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불상, 도자기가 전시되었다. 또한 신윤복의 의 , 정선의 , 장승업의 , 김정희의 , 김홍도의 등은 우리 한국회화사를 대표하는 작품이라 말할 수 있다. 이런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한 사람이 바로간송(澗松) 전형필(全鎣弼:1906-1.. 2006. 10. 8.
꽃을 사랑한 화가들 조정육의 옛그림 읽기 심사정의 , 남계우의 ▲ 심사정의 , 비단에 채색, 25X18cm, 개인 소장지금 용인 호암미술관에 가면 화려하게 핀 모란을 볼 수 있다. 땅 위에 심은 모란은 아직 피기 직전이지만, 미술관에서는 “모란”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봄이 왔음을 알리는 매화꽃은 져 버린 지 오래 되었고, 그 아쉬움을 달래 주려는 듯 현란하게 피어대던 벚꽃도 눈송이처럼 바람에 날려가 버린 지 이미 오래 되었다.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목련도 꽃보다는 잎사귀가 더 많이 자라 있다. 꽃잎을 떨어뜨린 나무들이 여름을 향해 본격적으로 치달을 준비를 하고 있는 막간에, 숨막히는 향기로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라일락과 박태기나무꽃이 푸짐하게도 피어 있다. 어디 그 뿐이랴. 조팝나무와 철.. 2006. 10. 8.
진달래 피는 봄이 오면 조정육의 옛그림 읽기 [옛 그림 읽기] 신윤복의 ▲ 신윤복의 . 신윤복은 주로 양반과 남녀간의 춘정을 소재로 한 풍속화를 많이 남겼다. 그의 섬세한 붓끝에서 당시 양반들의 생활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바야흐로 진달래 꽃이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하는 계절. 춘흥을 이기지 못한 한량과 기생들이 봄나들이에 나섰다. 이들이 지나가는 뒷 산과 앞 산에는, 기생의 볼 연지만큼이나 발그스레한 진달래꽃이 수줍은 듯 피어 있어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더욱 설레이게 한다. 한량들은 봄기운같이 얇은 배자를 입고 봄을 꺾으려고 나섰다. 소매가 좁고 춤이 짧은 저고리에 풍성한 치마를 입은 기생들은 한량들 사이에서 꽤나 알려진 명기(名妓)들인 것 같다. 그녀들의 요구라면 꼼짝 못하고 설설 기는 한량들의 모습이 그것을 말해 .. 2006. 10. 8.
한국인에게 활쏘기는 어떤 의미였을까 조정육의 옛그림 읽기 무용총의 와 김홍도의 ▲ ), 고구려, 5세기경, 중국 지린성 지안현 무용총 주실 서벽우리 민족은 활쏘기의 명수들이다. 그래서 우리 민족을 ‘동쪽(東)의 활, 즉 궁(弓)을 잘 쏘는 사람(人)’이란 뜻으로 동이족(東夷族)이라 불렀다. 한반도에서 삼국이 형성되기 훨씬 전부터 이 땅의 사람들은 활을 옷처럼 걸치고 다녔다. 그 때의 한가락하던 솜씨가 자손들의 유전인자에 그대로 새겨져 있어 지금까지도 그 전통이 계속되고 있다. 올림픽에서 한국의 양궁 남녀 대표팀이 금메달을 휩쓸다시피 한 것은 그런 튼튼한 혈통 때문이었던 것이다. 오죽하면 ‘한국에서는 모든 초등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양궁을 하게 하느냐’는 외신 기자들의 질문이 있었을까. 피는 못속인다는 말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활쏘.. 2006. 10. 8.
겨울을 인내하며 조정육의 옛그림 읽기 [옛그림 읽기] 김시의 와 김정희의 ▲ 김시,,1584년, 족자, 비단에 담채, 53×67.2cm, 클리블랜드 박물관긴 겨울이다. 산과 들과 지붕은 회색빛을 머금은 채 추위에 떨고 있다. 그런데 살아가다 보면 겨울이 추운 것이 단지 날씨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인생이라는 고달픈 길목에서 만나게 되는 추위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더욱 얼어 붙게 만든다. 부유했던 집안이 어느 날 갑자기 풍비박산나거나,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저히 데워질 것 같지 않은 추위를 느끼게 된다. 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게 되었거나 몹쓸 병에 걸렸을 때도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적인 추위를 느끼게 된다. 그 추위는 이전의 삶이 행복하면 할수록 더욱 더 통렬하게 뼈 .. 2006. 10. 8.
자아를 찾아 나선 선조들의 그림 조정육의 옛그림 읽기 강희안의 와 함윤덕의 ▲ 강희안, , 15세기 중엽, 종이에 수묵, 23.4× 15.5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우리 선조들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상이 혼탁해졌을 때 어떻게 했을까. 내가 발딛고 있는 곳이 바로 내 뼈를 묻을 곳일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문득 그 장소가 낯설어지고 급기야는 나를 타인처럼 밀어낸다. 그렇게 어처구니 없고 막막했을 때 그 분들은 어떻게 행동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그림이 바로 강희안(姜希顔:1417~1465)의 이다.번거로운 일상을 떠나서 자연으로 - 강희안의 덩굴풀이 죽죽 뻗어 내린 암벽 아래서 한 선비가 턱을 괸 채 바위 위에 엎드려 있다. 그는 지금 잔잔하게 멈추어 있는 물을 바라보며 깊은 명상에 잠겨 있다. 아무런 급한 볼 일이 없.. 2006. 10. 8.
씨름, 그 신명나는 세계 조정육의 옛그림 읽기 각저총에서 김홍도까지 ▲ , 고구려, 6세기경, 주실동벽, 만주 집안현고구려 각저총의 씨름도주황빛이 감도는 나무 아래서, 웃통을 벗어부친 두 역사(力士)가 서로의 허리춤을 휘어잡고 힘 대결을 하고 있다. 다부진 몸매. 꽉 다문 입술. 잔뜩 힘이 들어간 어깨선과 팽팽한 장딴지에서 오랫동안 몸만들기에 전력해온 씨름꾼의 힘을 느낄 수 있다. 현재 상황은 씨름이 한참 진행된 듯 거칠게 힘겨루기를 하던 두 역사가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중이다. 짧지만 마지막 힘을 쓰기 위해 상대방의 빈틈을 찾는 순간의 긴장감이 두 사람의 구부린 등줄기를 타고 흘러 내리고 있다. 그 곁에서 심판을 보던 정장 차림의 노인은(비록 얼굴을 상실했지만) 언제 터질 지 모를 흥분된 순간을 기다리느라 지팡이를 쥐고 있는 .. 2006. 10. 8.
나도 한때는 호랑이였음을 조정육의 옛그림 읽기 김홍도의 와 작자 미상의 ▲ 김홍도, 강세황 합작 비단에 담채, 90.4×43.8cm, 호암미술관모델이나 본보기가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것이다. 우선 불안하지 않아서 좋다. 안심이 된다. 앞서 간 선배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은 길 없는 길을 걸어가야 하는 선구자로서의 고뇌를 건너뛰어도 된다는 뜻이다. 전에 없는 새로운 형식을 취했을 때 겪어야만 하는 막막함이나 두려움이 생기지 않는다. 더구나 그 모델작품이 이후 출현하게 될 여러 작가들의 가슴을 흔들어놓을 정도로 심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면, 그 작품은 표준작 또는 전범(典範)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예술은 모방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말한 사람은 플라톤이었던가 아리스토텔레스였던가. 그것도 아니라면 그 명제를 작품 속에서 .. 2006. 10. 8.
가을에 만난 신윤복이 사랑한 여인 조정육의 옛그림 읽기 신윤복의 ▲ 신윤복, , 비단에 담채, 113.9×45.6cm, 간송미술관우리시대의 신조어 중에 ‘몸짱’과 ‘얼짱’이 있다. 몸매와 얼굴에서 단연 최고로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아직 국어사전같은 ‘뼈대있는’ 어보(語譜)에는 등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 언어의 생존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어찌되었든 아름다워지려는 여인들의 욕망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걸 보면 ‘미인’은 항상 존재할 것이다. 그런 미인이 존재하는 한 아름다운 꽃을 찾으려는 화가들의 눈도 시대를 초월하여 존재해 왔다. 조선시대의 최고의 얼짱이라면 단연 신윤복의 를 꼽을 수 있다. 신윤복이 선보인 미인은 머리에 큼지막한 가채(가짜머리)를 얹고서 노리개를 만지고 있다. 짧은 저.. 2006. 10. 8.
마니아와 프로 조정육의 옛그림 읽기 옛 동물화 읽기 ▲ 변상벽, , 비단에 담채, 93.7×43cm, 국립중앙박물관어느 시대, 어느 분야든 자기가 하는 일이 좋아 완전히 그 일에 미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마니아들에 의해 인류의 역사는 보다 풍요로워지고 다양해진다. 물론 역사속에 한 획을 그은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 전문 분야에 정통한 사람들이었다. 남들이 미쳤다고 손가락질 할 정도로 자기 일에 몰입했을 때 일가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대충대충 설렁설렁해서는 결코 프로가 될 수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생계의 수단으로 삼아 살아갈 때 마니아는 행복하다. 비록 배고프고 피곤해도 행복하다. 내가 이 지상을 떠날 때 가져갈 수 있는 뜨거운 열정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곤궁함을 견뎌낼 수 있다. 광기.. 2006. 10. 8.
그림으로 여름 더위 식히기 조정육의 옛그림 읽기선비의 피서 풍경 ▲ 전 이경윤 16세기말, 화첩, 비단에 담채, 국립중앙박물관가슴을 풀어 헤친 선비가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 있다. 그냥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두 다리를 꼰 채 발등으로 발뒤꿈치를 문지르고 있다. 발끝으로 감지되는 시원함이 온 몸으로 전해진다. 쳐다만 보아도 시원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시원함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없던 시절, 계곡 물에 발 담그기는 최고의 여름 피서법이었다. 아니, 문명의 이기가 보편화된 지금도 계곡에 걸터 앉아 발 담그는 시원함을 따라갈 피서법은 없다. 조금만 깊은 계곡에 들어 가도 물은 얼음처럼 차갑다. 단언컨대 얼음 같은 물 속에 10분 이상 발을 계속 담글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그림의 구도는 매우 단순하다. 오른쪽 하.. 2006. 10. 8.
지금 나, 떨고 있니? 조정육의 옛그림 읽기김홍도와 이인상의 풍속 그림 읽기 ▲ 김홍도, (풍속화첩 중), 종이에 담채, 27×22.7cm 국립중앙박물관훈장님과 울고 있는 아이를 중심으로 키득키득 웃고 있는 친구들이 양쪽으로 나누어 앉아 있다. 그 가운데서 한 아이가 울고 있다. 책을 앞에 펼쳐놓고 앉아 있는 친구들은 우는 친구에게 동정적이기는커녕 오히려 그 상황을 즐기는 눈치다. 대님을 풀고 있는 아이는 서러워 죽겠는데, 그를 지켜보는 친구들은 야속하게도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기 힘들다는 듯 킥킥거리고 있다. 울고 있는 친구만 왕따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공부바치기 오늘의 주인공은 책과 훈장을 뒤로 하고 대님을 풀고 있다. 오늘은 ‘공부를 바치기로 한 날인데 아침까지 외워오기로 한 분량을 다 외우지 못해 종아리를 걷어 올리는 중.. 2006.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