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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 story40

가을에 만난 신윤복이 사랑한 여인 조정육의 옛그림 읽기 신윤복의 ▲ 신윤복, , 비단에 담채, 113.9×45.6cm, 간송미술관우리시대의 신조어 중에 ‘몸짱’과 ‘얼짱’이 있다. 몸매와 얼굴에서 단연 최고로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아직 국어사전같은 ‘뼈대있는’ 어보(語譜)에는 등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 언어의 생존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어찌되었든 아름다워지려는 여인들의 욕망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걸 보면 ‘미인’은 항상 존재할 것이다. 그런 미인이 존재하는 한 아름다운 꽃을 찾으려는 화가들의 눈도 시대를 초월하여 존재해 왔다. 조선시대의 최고의 얼짱이라면 단연 신윤복의 를 꼽을 수 있다. 신윤복이 선보인 미인은 머리에 큼지막한 가채(가짜머리)를 얹고서 노리개를 만지고 있다. 짧은 저.. 2006. 10. 8.
마니아와 프로 조정육의 옛그림 읽기 옛 동물화 읽기 ▲ 변상벽, , 비단에 담채, 93.7×43cm, 국립중앙박물관어느 시대, 어느 분야든 자기가 하는 일이 좋아 완전히 그 일에 미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마니아들에 의해 인류의 역사는 보다 풍요로워지고 다양해진다. 물론 역사속에 한 획을 그은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 전문 분야에 정통한 사람들이었다. 남들이 미쳤다고 손가락질 할 정도로 자기 일에 몰입했을 때 일가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대충대충 설렁설렁해서는 결코 프로가 될 수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생계의 수단으로 삼아 살아갈 때 마니아는 행복하다. 비록 배고프고 피곤해도 행복하다. 내가 이 지상을 떠날 때 가져갈 수 있는 뜨거운 열정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곤궁함을 견뎌낼 수 있다. 광기.. 2006. 10. 8.
그림으로 여름 더위 식히기 조정육의 옛그림 읽기선비의 피서 풍경 ▲ 전 이경윤 16세기말, 화첩, 비단에 담채, 국립중앙박물관가슴을 풀어 헤친 선비가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 있다. 그냥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두 다리를 꼰 채 발등으로 발뒤꿈치를 문지르고 있다. 발끝으로 감지되는 시원함이 온 몸으로 전해진다. 쳐다만 보아도 시원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시원함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없던 시절, 계곡 물에 발 담그기는 최고의 여름 피서법이었다. 아니, 문명의 이기가 보편화된 지금도 계곡에 걸터 앉아 발 담그는 시원함을 따라갈 피서법은 없다. 조금만 깊은 계곡에 들어 가도 물은 얼음처럼 차갑다. 단언컨대 얼음 같은 물 속에 10분 이상 발을 계속 담글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그림의 구도는 매우 단순하다. 오른쪽 하.. 2006. 10. 8.
지금 나, 떨고 있니? 조정육의 옛그림 읽기김홍도와 이인상의 풍속 그림 읽기 ▲ 김홍도, (풍속화첩 중), 종이에 담채, 27×22.7cm 국립중앙박물관훈장님과 울고 있는 아이를 중심으로 키득키득 웃고 있는 친구들이 양쪽으로 나누어 앉아 있다. 그 가운데서 한 아이가 울고 있다. 책을 앞에 펼쳐놓고 앉아 있는 친구들은 우는 친구에게 동정적이기는커녕 오히려 그 상황을 즐기는 눈치다. 대님을 풀고 있는 아이는 서러워 죽겠는데, 그를 지켜보는 친구들은 야속하게도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기 힘들다는 듯 킥킥거리고 있다. 울고 있는 친구만 왕따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공부바치기 오늘의 주인공은 책과 훈장을 뒤로 하고 대님을 풀고 있다. 오늘은 ‘공부를 바치기로 한 날인데 아침까지 외워오기로 한 분량을 다 외우지 못해 종아리를 걷어 올리는 중.. 2006. 10. 8.
진경산수,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 도전 조정육의 옛그림 읽기 정선의 우리 산과 우리 그림 ▲ 정선, , 견본담채, 28.5×34.0cm, 고려대학교 박물관낯설음과 낯익음조선 미술사를 논할 때, 정선이라는 작가를 만나면 왠지 반갑다. 정선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언젠가 중국 상해 공항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외로움을 맛보았다. 서울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출국자 신고서를 쓰고 있을 때였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무척 낯설었다. 이상했다. 얼굴이나 차림새는 나와 똑같은데 왠지 그들이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처럼 느껴졌다. 방송에서는 끊임없이 다국적 언어가 흘러나왔고, 출국 수속을 하는 사람들로 공항은 정신없이 소란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치 진공상태에 빠진 것처럼 멍청해졌다. 내가 왜 그랬을까. 나는 그 낯설음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2006. 10. 8.
승천하는 용같은 매화 그림 조정육의 옛그림 읽기 조희룡의 매화 그림 읽기 ▲ 조희룡, , 대련, 족자, 종이에 담채, 127.5×30.2cm, 한국 개인심하게 몸부림치던 용이 격렬하게 몸을 뒤채이며 승천하고 있다. 온몸에서 불을 뿜듯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꿈틀거린다. 조희룡은, 죽어 있는 듯 뒤틀린 채 서 있는 매화나무에 붉은 꽃이 피어오르자 마치 승천하는 용을 보는 것 같았다. 심하게 각지고 꺽인 고목에 꽃이 피자 붉은 기운이 확확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겨울 추위를 삽시간에 몰아내 버릴 정도로 뜨거운 열기였다. 그 뜨거운 정념을 조희룡은 화면 가득 쏟아 부었다. ‘미친 듯이 그리고 어지럽게 긋는다(狂塗亂沫)’는 표현에 어울리도록 격정적인 발화의 충동을 덜썩 내려놓았다. 오랜 세월 승천을 꿈꾸던 용의 붉은 마음은 그렇게 조희룡의.. 2006. 10. 8.
모나리자 이야기 “모나리자의 미소”는 보는 사람에게 신비성을 느끼게 하여 많은 풍설(風說)과 함께 “모나리자의 수수께끼”로서 오늘날도 적지 않은 문학적 관심거리이다. 요컨대 이 그림은 레오다르도 다 빈치의 인간에 대한 오묘한 감정과 관능의 표현인 것이다. 이 그림의 역사적 경로에는 불분명한 점이 많아 모나리자에 대한 신비성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MONNA LISA 1503~06년 제작. 나무판 위에 유채 77*53cm. 파리 루브르 미술관 소장.모나리자의 안색이 창백한 것에 대해 “어린 딸을 잃은 슬픔 때문이었다”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1951년 1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탄생 500주년을 기념해서 마련된 전시회를 앞두고 실험실에서 밝혀낸 결과, 얼굴의 색조가 변질된 것으로 밝혀졌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흰빛을 띈 상아.. 2005. 10. 14.
예술품으로 다시 태어난 폐품들 [사진]불 끄는 펭귄, 한번 보실래요▲ 컴퓨터 자판을 활용한 재활용 작품 '악어'(최정현). ⓒ2005 김형석"선생님,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기획자가 가장 기분이 좋을 때가 미술관을 찾은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생활을 재미(才美)로 가꾸는 사람 최정현 작가의 독창적 상상력을 통해 폐품이 예술품으로 태어났습니다. 컴퓨터 자판이 악어로, 폐품이 된 소화기가 팽귄으로, 못 쓰는 의자가 코끼리로, 다 쓴 라이터가 메뚜기로, 슬리퍼가 도마뱀으로 등등…. ▲ 슬리퍼로 만든 도마뱀(최정현). ⓒ2005 김형석▲ 폐타이어로 만든 작품 '고양이'(최정현). ⓒ2005 김형석최정현 1960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화가, 애니메이션 작가, 시사 만화가에서 생활.. 2005. 9. 1.
대한민국 독도 당연지사 대한민국 독도/10F/왓트만지 위에 수채/2005년작 독도는 우리 땅, 당연한 말인데도 우리는 다시한번 불러본다. 독도는 우리 땅 동해 한바다 외로운 섬, 가슴 뭉클한 바다의 섬, 독도는 우리 땅. 2005. 4. 28.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소수서원 소나무 2003. 9. 17.